투자와 도박의 경계
기훈은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28세의 코인 트레이더였다. 그의 눈앞에는 항상 비트코인의 시세 차트와 다양한 뉴스 사이트들이 열려 있었다. 매일같이 그는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며 한 발짝 앞서 나가려 애썼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불안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건 투자야’라고 자신에게 속삭이지만, 때로는 ‘과연 이게 도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가장 창의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기훈은 종종 감정에 휘둘리곤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그는 억지로 고개를 들고 상승세에 찬양을 하며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그의 가슴이 두려움으로 무거워졌다. 간신히 수익을 내고 있었지만, 그 다음 거래에서 또 다시 모든 것을 잃는다면?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기훈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차트를 분석했다. 일본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전해지며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상황이었다. 그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500만 원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상승장이야.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그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나서 상승세는 마침내 꺾였고, 기훈은 큰 손실을 입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후회가 가득했다. ‘이게 과연 투자겠어? 아니면 도박이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우며 고민에 잠겼다. 투자와 도박, 그 경계는 어디인가? 몇 번의 거래를 통해 기훈은 점점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판단력과 감정이 얼마나 쉽게 뒤바뀔 수 있는지를 경험하면서 더욱더 두려움이 그를 엄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기훈은 시장에서의 작은 변화를 감지했다. 이전 계약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갈망이 커지면서, 그는 또 다시 거래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거야’라는 다짐과 함께 그는 더욱 큰 금액으로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기훈은 그 순간 자신이 집어든 것으로 인해 다시 한번 커다란 낭패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을 느꼈다.
기훈은 자신이 불리한 상황 속에서 얼마나 많은 걸 걸고 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 또한 투자에서 일어나는 소중한 배움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이것이 진짜 투자다. 단순한 도박이 아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맞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게 되고 싶었다.
결국 기훈이 마지막으로 시도한 거래에서, 그는 드디어 성공적인 결과를 맛보게 되었다. 수익이 책정되고, 그의 화면에는 다시 희망이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훈의 머리는 새로운 고민으로 가득 차올랐다. ‘이제와서 더 큰 돈을 걸어야 할까? 아니면, 아 지금의 수익을 포기해야 할까?’
기훈은 또 다시 긴장을 느꼈다. 세상에서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는 이 시장 속에서, 그는 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제야 그는 진정한 투자와 도박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그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그의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