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훈은 아침 햇살이 가득한 서울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첫 비트코인 거래를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난 몇 달간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한 데이터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설렘과 긴장감이 뒤섞였다. 카페 한쪽 구석, 푹신한 의자에 앉아 그는 손에 쥔 스마트폰의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자, 이제 시작해보자.” 기훈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말하며 계좌에 로그인했다. 처음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시세를 분석하며 생각했다. “이럴 때 좀 더 밀어보는 거야?”
기훈은 30만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기로 결심했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검지로 누르자 마치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처럼 희열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런, 무슨 일이야…” 기훈은 초조하게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한 감정들로 가득했다. 불과 몇 분 전, 그의 거래는 돈이 불어나는 꿈으로 가득했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투자금에 대한 두려움만 남았다. 하루 사이에 10% 가까이 가치가 하락하자 그는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조언들이 스쳐 지나갔다. ‘따라하기’ 정신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계속 버텨볼 것이냐, 아니면 지금 팔아치우고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냐. 기훈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물론 그의 친구들은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고,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결국 기훈은 감정이 휘날리는 속에서 결정을 내렸다. “이제는 팔자.” 마치 기운이 빠진 듯, 껌씹듯이 화면을 스윽 스와이프 하며 매도 버튼을 눌렀고, 한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 그 순간 기훈은 마치 자신의 자리에서 격리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 이게 내가 원했던 결과일까?”
그의 가슴 속에 무너진 자존감이 자리 잡았다. 누군가는 말했다. “첫 거래에서 실패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야.” 기훈 역시 알지만 그 고난이 바늘처럼 찌르는 듯 아팠다. 그날, 그는 영혼까지 피로한 하루를 보냈고, 함께하는 교훈이 있길 바랐다.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의 거리, 기훈은 카페를 나서며 대로 위의 차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마음속 외롭게 떠다니는 여운들은 잡을 수가 없었다. 좌절의 경험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라는 소망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작게 다짐했다.
“다음에는 이 힘든 경험을 교훈 삼아 더욱 신중하게 거래를 할 거야.” 기훈은 자신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주듯 그리고 다음 거래를 준비할 계획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경험이 그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다음번 시장에서의 모습은 어떠할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