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의 여정
서울의 아침, 도시의 기운이 깨어나는 시간. 호진은 자신의 오토바이를 손질하며 오늘의 첫 배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그에게 배달원이라는 직업은 힘든 일인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시계는 8시를 가리켰고, 오늘도 그는 무사히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토바이의 기름이 거의 바닥 난 걸 확인한 호진은 가까운 주유소로 향했다. 그는 항상 기름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갔고, 그 돈으로 일부를 이더리움에 투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수익성 높은 배달 일 외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여기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 조금 더 투자해보자,” 호진은 운전 중 제안한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는 원래 자신이 가진 몇 만 원으로 시작한 이더리움 거래에서 점차 목돈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차트를 바라보며 그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주유를 마치고, 남은 예산으로 추가 이더를 매수하기 위해 주식 거래 앱을 세팅했다.
“배달은 언제나 쉬운 법이야. 그런데 이더리움은 다르지.” 호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도심을 달렸다. 오늘의 첫 번째 배달지는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복잡한 교차로와 좁은 골목을 피해 도착한 호진은 배달 음식을 소중히 챙겨 들고 문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그가 외치자, 유리문 너머 보인 고객은 자신의 지갑에서 대금을 꺼내는 중이었다.
25000원이 담긴 봉투를 받으며 호진은 기분이 좋았다. ‘이제 조금 더 이더를 추가 매수할 수 있겠어.’ 그의 뇌리를 스치며 기분이 한 층 더 좋았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그는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 다음 배달지로 출발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며 호진은 각 배달 시마다 마련된 시간의 틈새에서 조금씩 이더리움을 추가적으로 사들이며 자산을 불려갔다. 하지만 그는 그에 따라 책임감도 커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었고, 그의 투자 결정 하나가 장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어느 날, 큰 하락장이 다가오면 노력을 날리기 십상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느 날처럼 배달 일을 마치고 호진은 집에 돌아왔다. 휴대폰에서 이더리움 차트를 보며 그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잠시 후 높은/낮은 가격이 나타났고, 그의 투자 금액은 급등세를 보였다. “아! 드디어!” 그는 소리치며 기뻐했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다음에는 더욱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호진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그러던 찰나, 갑작스러운 소식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대형 거래소에서 해킹 당했다는 뉴스가 터졌다.” 우연히 접한 이 뉴스는 호진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시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고, 호진의 투자도 사라질 수 있었다. 불안함에 가슴이 쿵쿵 뛰었다.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했지만, 그 대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호진은 고민하며 다시 배달 오토바이에 오르기 위해 움직였다. 새로운 배달 목표와 의뢰가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머리속의 걱정들을 떨쳐내려는 듯이 날카로운 마음지도 필요했다. 그의 미래는 그리 단순하게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호진은 화면을 응시하며 생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투자에 대한 불안과 배달로 인한 격렬한 움직임들 사이에서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제 그의 여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