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의 새로운 경제적 자유
한직스러운 사무실의 조명이 지치도록 빛나는 오후, 지호는 자신의 데스크에 앉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인 그는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비슷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 그는 언제나 같은 일상에 갇혀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한 친구의 추천으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접하게 되었다.
「이건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변혁의 시작이야」라는 친구의 말이 그의 마음 속에서 맴돌았다. 지호는 깊은 고민 끝에 이더리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일주일 후, 그는 정보의 바다에서 조심스럽게 자신만의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 지호는 점차 암호화폐 거래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졌다. 거래량, 차트, 컨디션 등을 파악하는 과정은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통로가 되었다. 특히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기능은 지호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는 이를 통해 ‘탈중앙화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날 밤, 그는 메모지에 자신의 계획을 적어내려갔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이라는 구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는 이 탈중앙화된 플랫폼을 통해 개인이 창출한 가치가 공정하게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약 일주일 후, 지호는 간단한 웹사이트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사무실 책상은 기획안과 코드 블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에는 작은 모임이었지만, 그의 열정과 아이디어에 감명을 받은 동료들이 하나둘씩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집합적 지혜를 모으기 위해 각자 역할을 나누고, 자주 회의를 열며 발전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디어가 진전을 보이는 중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유명한 투자 회사가 그들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호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는 눈으로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았다. 그들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다루어질 기회는 그 역시 긴장과 설렘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순간, 지호는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그 투자 회사의 풍부한 자본은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의도가 순수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 것이다. 그는 절충안을 요구하기로 결심했다. 수준급의 자문 팀을 꾸리고 그들과의 미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투자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지호는 여러 번의 밤샘 작업을 했다. 그는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모든 가능한 질문과 대답을 미리 염두에 두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다가왔다. 긴장으로 가득 찬 지호의 몸은 쌀쌀한 공기 속에서도 땀으로 젖어 있었다.
회의실에 들어선 지호는 투자자들이 앉아있는 탁자 주위에 모였다. 눈을 살짝 내려보니 그들의 칼 같은 시선들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보안기획은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형태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발표가 시작되자, 그는 떨리는 목소리 속에서도 자신의 비전을 힘있게 전했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 독립성과 공정성이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지를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리고 지호의 발표가 끝나자 그들 중 한명이 말했다. “우리는 당신의 계획이 흥미롭다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호는 작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이 순간이 그의 꿈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일지 아니면 방향을 잃은 시작일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 그가 선택해야 할 길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